사는 게 지치고 답답할 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인생이라는 혼돈과 고통을 견뎌내기 위해선 법칙과 기준, 가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법칙을 12가지로 소개합니다.
■ 12가지 인생의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위의 법칙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당신은 어쩌면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질하게 살았다고 해서 남은 인생을 계속 그렇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모든 나쁜 습관을 다 가진 사람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나쁜 자세를 타고났더라도, 집에서나 학교에서 구박받고 괴롭힘을 당했더라도 계속 그렇게 살 이유는 없습니다. 상황은 끊임없이 바뀝니다. 만약 당신이 싸움에서 진 바닷가재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다니면 사람들은 당신을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인간과 갑각류가 모두 가지고 있는, 뇌 속 가장 깊숙한 곳의 서열 계산기도 당신의 서열 순위를 낮게 평가할 것입니다. 그러면 뇌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의 양이 줄어듭니다. 행복감이 떨어지고, 불안감과 슬픔은 커집니다.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할 때에도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 자세만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건가요?'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겉모습에만 관련된 법칙이 아닙니다. 우리는 몸뚱이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존재이기도 합니다. 몸을 똑바로 하라는 말에는 정신 역시 똑바로 하라는 요구가 들어있습니다. '똑바로 선다'는 것은 '존재'의 부담을 자진해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삶의 요구에 자발적으로 응답하면 신경계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반응합니다. 예컨대 재앙 앞에서 얼어붙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게 됩니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합니다. 구부정하고 웅크린 자세를 당장 버리십시오. 당신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십시오.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처럼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가진 권리만큼 나에게도 그런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허리를 쭉 펴고 정면을 보고 걷습니다. 좀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습니다. 세로토닌이 신경 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고, 그러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입니다. 싸움에서 승리한 바닷가재를 기억하십시오. 바닷가재는 3억 5,000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삶의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똑바로 서십시오! 가슴을 펴고!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당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에게도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보살펴야 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똑같이 챙겨야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결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는 뜻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됩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원할 때마다 사탕을 주면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지만, 사탕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결코 '좋은 것'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나에게 좋은 것'을 찾으려면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의 당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당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삶에서 혼돈을 줄이고, 당신 자신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당신만의 원칙을 명확히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을 부당하게 이용하려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당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꾸준히 심신을 단련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는 스스로에게 충분한 보상을 줍니다. 그러면 점차 자신을 신뢰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보살피십시오. 당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보십시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십시오. 목표를 정하고 그곳으로 걸으십시오.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는 것입니다.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우리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가려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유익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그들 덕분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들도 성장하는 우리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건강하고 이상적인 인간관계란 이런 것입니다. 당신의 원대한 목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당신이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택을 하면 힘을 보태 줄 것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등을 돌릴 것입니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강인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우리에게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라고 다시 한번 당부합니다.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현재 내 주변을 둘러싼 물리적인 환경과 심리적인 환경에 집중해야 합니다. 당신을 짜증 나게 하는 게 뭔지, 신경 쓰이는 게 뭔지, 걱정거리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바로잡을 수 있는 것과 바로잡아야 할 것에 주목하십시오. 오늘 하루 할 일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아침에 침대에 걸터앉아서 해도 좋고, 잠자리에 누워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에게 이것만큼은 오늘 꼭 끝내자 하고 부탁해 봅시다. 정중히 부탁하고 뭐라고 말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 봅시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꼼수를 부리지 않으면 아마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줄 것입니다. 한동안 매일 이렇게 해 보십시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이 습관을 유지해 보십시오. 그러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스스로 이렇게 묻는 게 습관이 될 것입니다. '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오늘에 집중하십시오. 그래야 현재를 온전히 살 수 있고, 바로 눈앞에 놓인 그 일에 완전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힘을 쏟을 수 있습니다.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에 대한 본인만의 해법을 발견해가게 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기에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남들 일엔 간섭도 하지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이 내 삶보다 더 낫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누구도 시기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십시오.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은 각각 다른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만족은 우리 행위가 적절했다는 걸 말해 주고, 희망은 바람직한 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통은 그것을 일으키는 행동, 예를 들어 개인적인 피해나 사회적 소외로 이어지는 행동을 하지 않게 만듭니다. 불안은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나 불쾌한 장소를 피하게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은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삶의 활력을 잃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이런 감정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가르칠 때도 부정적인 감정을 비롯해 아이들이 세상을 배우는데 필요한 것을 빠짐없이 사용해야 합니다.
훈육 책임을 등한시하는 부모는 올바른 양육에 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잠깐 악당이 되기 싫어서 자녀를 영원한 고통의 구덩이로 밀어 넣습니다. 사회는 어떤 엄한 부모보다 비판적이고 매정합니다. 어떤 매정한 부모보다 훨씬 더 아프게 때리고 가혹하게 처벌합니다. 당신 자녀의 훈육은 당신이 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책임을 냉혹하고 무정한 세상에 떠넘기는 것입니다. 사랑을 핑계로 훈육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직무유기입니다.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올바른 훈육입니다.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당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해 왔습니까? 직장에서 전력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까? 혹시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혀 맥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배우자를 존중하고 있습니까? 자녀들을 애정으로 대하고 있습니까? 건강과 행복을 파괴하는 나쁜 습관은 없습니까? 당신 삶을 깨끗이 정리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해 보십시오. 당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것들을 중단하십시오. 오늘 당장 중단하십시오.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면서 그 행동을 합리화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런 식의 합리화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혼란을 키우고 실천을 방해할 뿐입니다. 이유를 정확히 몰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할 수 없고 명확히 표현할 수는 없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직감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나보다 나 자신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세상을 탓하고, 당신의 적들을 욕하기 전에 당신의 경험을 먼저 정리하십시오. 당신의 양심과 이성이 시키는 일을 하십시오. 당신이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 부분을 바로잡으려 하게 될 것입니다. 머릿속을 거짓으로 채우는 걸 중단하면 머릿속도 정돈되기 시작합니다. 거짓 행동으로 삶을 왜곡하는 걸 중단하면 훨씬 더 나은 삶을 경험할 것입니다.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꾸준하게 하면 당신의 삶은 점점 단순해질 것입니다. 판단력이 향상되면서 꼬이고 뒤틀린 과거 문제들도 정리될 것입니다.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더욱 강인한 정신을 갖게 되고, 더욱 당당하게 미래를 열어 갈 것입니다.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쉬운 길만 찾으려는 편의주의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선택입니다. 편의주의로 얻는 이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편의주의는 본능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자신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편의주의를 분별력 있게 대체할 때 삶의 의미를 얻습니다. 의미는 더 나은 삶이라는 목표를 향할 때 생겨나며, 삶을 지속하는 데 힘이 되어 줍니다. 의미는 혼돈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해독제입니다. 의미로 인해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해지고, 삶의 모든 순간이 나아질 것입니다. 불평등하고 고통스러운 삶은 아무리 원망해 봤자 바뀌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훨씬 의미 있는 삶입니다.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의 수고로움을 덜고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어질러진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가족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도 훌륭한 일입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을 가치 체계 가장 높은 곳에 두고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면 인생이 점점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쉬운 길을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갖는 것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의미 있는 것을 갖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의미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의미는 저절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당신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감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당신의 잠재력이 억눌려 발휘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개념적으로도 진실이지만 생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어떤 유기체가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중추 신경계에서 새로운 유전자들이 활성화된다는 것이 최근에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는 자기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어디라도 가야 합니다.
당신이 직장 상사나 배우자, 혹은 부모님에게 '아니요'라고 해야 할 때 '아니요'라고 한다면,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니요'라고 말해야 할 때 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나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전락합니다.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강제 수용소의 교도관처럼 끔찍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유는 뭐였을까요? '아니요'라는 대답이 간절히 필요한 순간에 그렇게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의지가 약해집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역경을 이겨 내지 못합니다. 역경은 삶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것입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렵더라도 눈앞에 있는 것을 대담하게 직시할 때,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 알고 있는 것, 의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당신의 삶이 완벽하지 않다면 지금 당신이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질병과 자기기만, 불행과 원망, 고통과 한계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결국 당신이 이 모든 것에 휘둘리는 이유는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알게 되면 더 건강하고 도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상대를 억압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개인적인 경험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미 믿고 있는 것만 고집하며 그것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내면을 성찰하고 대화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 깊은 내면에서 저절로 샘솟는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십시오. 그러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새로이 얻은 지식이 합쳐져 지혜로 변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살아 있는 자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칭송받았던 이유는, 그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정확한 표현은 정밀한 구분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고 해 봅시다. 어쩌면 죽을병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의사에게 그 통증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어떤 질병이 당신을 괴롭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당신이 정확하게 표현하는 행위를 회피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당신이 과거에 무엇을 했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도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과거는 정확한 언어로 핵심을 포착했을 때 온전하게 되살아납니다. 눈앞의 현실을 명료하게 서술해야 현재가 미래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현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미래가 혼탁하고 불쾌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우리가 어떤 사물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면 복잡하게 서로 연결된 전체에서 떨어져 나와 쉽게 지각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변합니다. 이런 식으로 주변을 단순화하면 모든 것이 명확하고 유용한 것으로 변합니다. 그러면 복잡성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이나 확실성에 압도되지 않고, 주변의 것들을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에 모든 것을 애매모호하게 방치하면 무엇이 무엇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서로 혼란스럽게 뒤섞이면서 세상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집니다.
당신의 의도를 말로 표현해 보십시오. 그래야 당신이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말한대로 행동하십시오. 그래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십시오. 당신의 잘못에 주목하고, 그 잘못들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십시오. 이렇게 할 때 각자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삶의 비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특별한 제약이 없고 환경이 받쳐 주면 인간은 도전적인 삶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혼돈에 맞설 만한 힘이 길러집니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에게는 위험을 즐기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미래에 얻게 될 것을 기대하며 현재에 충실할 때 자극을 받고 활력을 얻습니다. 그런 게 없으면 나무늘보처럼 무력하게 하루하루를 살게 됩니다. 과잉보호에 익숙해지면 위험한 상황이 느닷없이 나타났을 때 맥없이 무너집니다.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저자의 집 건너편에는 '진저'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삽니다. 침착한 성격에 아주 예쁘게 생긴 샴고양입니다. 저자가 키우는 개 시코와는 절친한 사이입니다. 가끔 진저를 부르면 꼬리를 높이 세우고 종종걸음으로 길을 건너옵니다. 자발적으로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는 시코 앞에서 등을 바닥에 대고 눕습니다. 시코는 꼬리를 흔들며 반겨 줍니다. 진저가 가끔 저자에게 와서 30초 정도 머물다 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는 뭔가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기분 좋은 날이라면 기분이 더 좋아지는 선물이고, 안 좋은 날이라면 잠깐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인 거지요.
아무리 안 좋은 날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면 그런 작은 기쁨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발레복을 입고 길에서 춤추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정성껏 내린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찾아보면 기분 좋은 행운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10~20분을 보내도 좋습니다. 그렇게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고양이와 마주치면, 존재의 경이로움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보상해 준다는 것을 잠시나마 떠올려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봅시다.
*위 내용은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저자 조던 B. 피터슨, 옮긴이 강주헌, 출판사 메이븐)'에서 요약, 발췌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