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조던 피터슨은 전작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으로 유명합니다. 전작이 인생의 혼돈을 어떻게 통제하고 질서를 세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라면, 「질서 너머」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한 혼돈 속에서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 의미를 발견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번에도 12가지의 법칙을 통해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법칙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법칙 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법칙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법칙 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법칙 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법칙 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법칙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법칙 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법칙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법칙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법칙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법칙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들 간의 위계 구조는 반드시 생겨납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다면, 당면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들은 권력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붙는 권위를 갖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권력이 아니며, 이 둘을 혼동하는 것은 무익하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온전한 정신은 사회적 게임의 규칙을 알아차리고 내면화하고 준수합니다. 현재의 위치가 바닥이든 중간이든 꼭대기든 간에 이 불평등을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자세는 정신건강에 중요합니다.
물론, 규칙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이 상위의 도덕 원리를 무시하거나 거부할 때는 예외입니다. 또한, 과거의 제도나 해결책이 내일도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창의적인 변화는 꾸준히 도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히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당신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망치게 될 것입니다.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나는 누구인가' 보다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줄 압니다. 이것은 우리와 동물을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침팬지나 돌고래 같은 포유동물은 복잡하고 지적이긴 해도 그들 종의 전형적인 행동을 매 세대 거의 똑같이 되풀이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접촉하고 적응합니다.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목표를 정하고 비틀거리더라도 나아가십시오. 깊이 변화하고자 하는 영혼은 건강하고 역동적입니다. 그런 인격을 갖춘 사람은 시대에 뒤진 생각, 습관을 자발적으로 벗어던지고, 장애물을 돌파해 더 크게 성공하고 성장합니다.
법칙 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사소한 짜증은 표출하거나 해결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놔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 일들이 백 가지 천 가지 쌓이면 당신의 삶은 비참해지고 결혼 생활은 파탄 납니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무언가를 알리는 신호입니다. 불안이나 슬픔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척하지 마십시오. 삶은 반복이며, 반복되는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법칙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직장을 포함해 어느 집단에서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무도 하지 않는 유용한 일을 찾아서 해보십시오. 무질서하다면 체계를 세우고, 근무 시간에는 일하는 척하는 대신 제대로 일합니다. 업계 또는 경쟁사들에 관해 더 많이 공부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매우 가치 있는 사람, 핵심 인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당신의 진가를 알아보고 인정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선 작은 문제부터 시작하십시오. 신경 쓰이는 어떤 일이 있는데 당신이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면, 그일부터 해결해 보십시오. 물론 그 문제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법칙 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만일 지금 하는 일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충동적으로 화풀이를 하게 됩니까? 앞으로 나아갈 의욕이 사라지고 있습니까? 스스로의 행동 또는 무행동을 탓하며 자신과 세상을 경멸하고 있습니까? 본인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침에 행복하게 눈을 뜨기가 어렵습니까? 그렇다면 아마 당신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기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너져내려 폐허가 된 삶에서도 쓸 만한 무기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회사를 관두는 것이 본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직이 두려울 것입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과 비교해서 두려운지 생각해봅시다. 당신이라는 존재를 위태롭게 하는 직장에 몇 년 동안 더 머무르면서 비통하게 굽실거리는 나약하고 초라한 삶을 계속하는 것과 비교하면 무엇이 더 두렵습니까? 인생에 위험이 없는 선택은 드뭅니다. 아무 데서도 당신을 원하지 않을까봐 걱정스러운 가요? 실제로 불합격 통보를 받은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는 문제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할 일을 이해하고, 재취업을 위해 계획을 세워 능력을 개발하면 됩니다. 당신이 직무 능력이 조금 뒤처져 있을 때는 지금 있는 직장에서 성과를 개선하려고 노력해 봅시다. 이는 손해 보는 일이 아니며, 도리어 다른 곳에 취업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양심의 부름을 거부하는 것은 자시의 영혼을 배신하는 행위입니다.
법칙 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이데올로기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하나의 변수로 설명하려고 하며, 특정이론을 일신교로 만들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보내고, 더 작고 정확한 문제를 다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문제를 정의할 때는 남 탓을 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크기로 개념화하고, 문제를 개인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그 결과를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겸손하는 것, 방을 청소하는 것, 가족을 보살피는 것, 생산적이고 흥미로운 일에 전념하는 것. 이것들을 잘 해냈을 때 더 큰 문제를 찾아 도전하십시오.
법칙 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확실한 목표가 없다면 몰입할 수 없습니다. 확실한 목표가 없는 사람은 불안하며, 그로 인해 무력감과 우울, 허무함에 빠지기 쉽습니다. 심리적 우울 때문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은 급속한 노화(체중증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를 겪게 됩니다. 또 이런 사람은 작은 좌절이나 실패에도 과잉 반응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하나의 확실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여러 목표를 두고 고민이 될 때, 최악의 결정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한 가지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당신은 변할 것입니다.
법칙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어떤 것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어렵지만 놀라울 정도로 가치 있는 일입니다. 삶에서 하나라도 아름답게 꾸밀 줄 아는 사람은 이미 '미(美)'와 관계를 맺은 셈입니다. 여기에서 출발해 우리는 삶의 다른 요소들과 세계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삶에 들일 때 우리는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법칙 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우리는 경험을 떠올리고 그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에 머물고,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하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힘들거나 슬픈 일에 부딪혔을 때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지 않는 사람은 그 무지와 회피에 비례해서 고통받습니다. 우리는 그때 얻어야 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획득하고 기운을 되찾아야 합니다.
법칙 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낭만은 신뢰를 필요로 하며, 신뢰가 깊을수록 낭만도 깊어집니다. 배우자와 서로를 신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실'입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실천해야 합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 좋은 감정을 유지하면서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고 싶다면 아주 사소한 가사(식사, 빨래, 청소, 훈육 등등)를 두고 누가 무엇을 할지 세부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사람의 평범한 하루가 어떤 상호작용들로 채워지는지가 중요합니다. 최적의 배우자를 찾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전 세계에 70억 명의 사람이 있으니 1억 명정도는 당신에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 만나볼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적의 배우자는 찾기보다 만드는 것입니다.
법칙 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왜 나에게?'라는 질문에는 불공평하다는 피해의식이 숨어있습니다. 이 질문은 비극과 맞닥뜨렸을 때 분개에 사로잡히게 하는 주된 요인입니다. 어떤 문제는 당신 탓일 수 있고, 다른 문제는 모두가 겪는 삶의 불행일 수 있으니, 둘을 신중하게 가려보아야 합니다. 거짓은 습관이고 중독입니다. 또 교만은 거짓말을 해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당신에게는 분개, 거짓, 교만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위험에 맞설 수 있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법칙 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우리에게는 최악의 상황에서 역경에 굴하지 않고 강인함을 드러낼 도덕적 의무가 있으며, 실제로 정면으로 맞서 의연하게 이겨낼 힘과 위엄이 있습니다. 감사는 원망의 대안이며, 어쩌면 유일한 대안일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는 일일 것입니다. 그가 죽었을 때 당신도 무너져내려야 진정한 사랑일까요?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마지막 소원이 사랑하는 사람의 끝없는 고통일리 없습니다. 그들의 가장 큰 소망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슬프을 털고 일어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일 겁니다. 당신이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은 바보같이 순진해서가 아닙니다. 삶이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내가 지금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잊지 않기로 용감하게 결심했기에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위 내용은 책 '질서 너머(저자 조던 피터슨, 옮긴이 김한영,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