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논어에서 배운다] 리뷰 : 군자인가 소인인가

by 킥도어 Kickdoor 2024. 4. 3.
반응형

이 책은 저자가 공자의 수백 개 말 중에 가장 큰 깨달음을 준 말을 중심으로 엮어낸 책입니다. 저도 이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몇 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

자공이 공자께 여쭙길, "한 마디 말로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子貢間日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서怒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子日 其怒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 위령공23

직장에서도, 인생에서도 내가 이런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곱씹어 볼 말입니다. 공자는 이를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것으로 꼽은 단 한 가지이기도 하니까요.

지나친 생각은 오히려 일을 놓친다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하고 행동했더니,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시길 "두 번이면 된다."
季文子 三思而後行 子聞之 日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자문지왈재사가의
- 공야장19

더 많이 고민하고 주저한다고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두 번 고민하고 신중했다면, 시작합시다!

움직이는 자가 곧 실력자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행동은 민첩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子曰 君子 欲訥於言而敏於行 자왈 군자 욕눌어언이민어행(눌언민행)
- 옹야18

일부러 말을 어눌하게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말은 최대한 적게 하고, 일의 실행을 통해 결과를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쓰는 것이 공자가 말하는 군자의 모습입니다. 조직에서 고성과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도 실행력입니다.

회사보다 나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설 자리가 없다고 근심하지 말고, 내가 그 자리에 마땅한 사람인지를 근심하라.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내가 알려질 만한 사람이 되기를 구하라."
子日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篇可知也 자왈불환무위환소이립불환막기지구위가지야
- 이인14

간혹, 나와 별반 차이가 없는데 상사와 친해 보여서 또는 본사에서 선호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거나 부서를 변경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상황을 벗어나기 전에 나의 가치를 알리는 데 어떤 노력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가 또는 상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회사가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직원은 아니었는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상사와 동료들과 나누었는지? 내가 원하는 걸 불평하기 전에 내가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군자의 생각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보기를 생각,
 둘째, 들을 때는 정확하게 들을 것을 생각,
 셋째, 얼굴빛을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
 넷째, 외모를 단정히 할 것을 생각, 
 다섯째, 말을 할 때는 진심으로 할 것을 생각,
 여섯째, 일을 할 때에는 성실하게 할 것을 생각,
 일곱째,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볼 것을 생각,
 여덟째, 화가 날 때에는 뒤이을 어려움을 생각,
 아홉째, 이득 될 것을 보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자왈 군자 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 계씨10

아홉 가지 생각 중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시사명(밝게 볼 것, 자세히 볼 것)'과 '청사총(정확하게 들을 것)' 입니다. 누구든 자신이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이었습니다.

직장에서 롤 모델 찾는 법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세 사람이 같이 걷다 보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선한 사람을 선택하여 좋은 점을 따르고, 선하지 못한 사람은 나의 나쁜 점을 고치는 교훈으로 삼는다."
子日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삼인행필요아사언택기선자이종지기불선자이개지
- 술이21

'삼인행 필유아사'는 제가 평소 좋아하던 말이었지만, 그 뒤 문장까지는 몰랐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도 나쁜 점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 사람 중 나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해서 자만할 일이 아닙니다. 항상 내 앞의 상사와 동료가 나의 스승이고 그들을 통해 성장하고 성찰하는 마음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늘 공자와 함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나는 군자인가, 소인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조화를 이루지만 같아지지는 않고, 소인은 동화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子日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자알군자화이부동소인동이불화 
- 자로23

아아, 이것은 정말 킬링벌스Killing verse네요. 깊은 통찰에서 나온 날카로운 표현입니다. 군자는 특정 사람의 생각과 말에 함부로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만 동조하는 사람만을 모아서 집단을 만들고 목소리를 키우지 않는 반면, 소인은 반대로 괜찮아 보이거나 만만해 보이는 사람에게 주저 없이 다가가고, 자신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동조하는 사람들만 모아서 몰려다닙니다. 그래서 소인 뒤에는 무리를 뜻하는 '~배'가 붙어 '소인배'라고 불립니다.

팀장이라면 통찰력을 갖춰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사람이 미워해도 반드시 직접 살펴보고, 
 모든 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직접 살펴봐라."
子日 米惡之 必察焉 衆好之必察焉 자왈 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 위령공27

팀장이 아니더라도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입니다. 저자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먼저, '관찰과 경험'입니다.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하고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두 번째, '문제 해결 연습'입니다.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겪으면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과정에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자기 성찰'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자기 성찰은 통찰력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네 번째, '지속적인 학습과 독서'입니다. 사회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민감하게 학습하고 심리학 또는 인문학 등의 책 읽기를 통해 통찰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MZ세대가 일하고 싶은 리더

자하가 말하길,
"군자는 세 가지 다른 모습이 있다.
 멀리서 보면 위엄 있고, 가까이서 보면 온화하며, 그 말을 들어보면 확고한 모습이다."
子夏日 君子有三樊 望之儼然 即之也溫 聽其言也厲 자하왈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 자장9

MZ세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놀랍습니다. 그것도 무려 2,000년 전에 말입니다.

다 좋은 말씀인 건 알겠는데, 이런 당연한 소리가 무슨 도움이 될까요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인무원려 필유근우
- 위령공11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역시 에필로그에서 당장 눈앞이 캄캄하고 답답한데 [논어]에서 무슨 답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바로 이 문장이었습니다. [논어]에서 뚝딱 해결책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논어]를 대한다면 현재 내가 가진 고민, 어려움 그리고 과제를 근시안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을 보며 저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목표와 이상을 잊어선 안됩니다. 당연한 소리 같아도 옳은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삶의 목표는 당장의 곤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불행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의미 있게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논어]를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논어 구절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군자는 평온하고 여유롭지만, 소인은 늘 근심한다.
子曰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자왈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 술이36

당신은 군자입니까, 소인입니까?

* 위 내용은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논어에서 배운다(저자 김은애,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