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에서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적은 예산으로 평소 자신이 꿈꿔온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셀프 인테리어'란, 직접 도배질을 하거나 바닥을 까는 시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디자인, 설계, 감리는 직접 하되 시공은 공정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법을 뜻합니다. 저자는 이 셀프 인테리어가 모든 과정을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턴키 인테리어'에 비해 천만 원에서 삼천만 원까지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미니멀 인테리어를 구현하기 위한 노하우를 설명합니다.
욕실
· 하나의 타일로 벽과 바닥통일, 600각 이상의 포세린 타일(600각, 450*900mm, 600*1,200mm)
· 졸리컷 (타일 끝면을 45도로 커팅하여 타일들이 일체감 있게 만나도록 하는 타일 모서리 가공법)
· 망치트랩 세면기, 원피스형 양변기
· 조적 파티션, 조적 선반
안타깝게도 600각 이상의 타일은 기본 300각 타일보다 비싸고 시공난이도가 높아 시공비용도 더 비쌉니다. 졸리컷 시공 역시 기본 시공 가격보다 비싸고, 시공자의 숙련도에 따라 내구성이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피스형 양변기도 기본 투피스형보다 비싸고, 조적 파티션도 타일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도 더 많이 듭니다. 결국, 비싸면 더 예쁘게 된다는 뜻입니다.
주방과 다용도실
· 무광 스틸 수전, 얇은 싱크대 상판(12~24mm), 상판 뒤턱 제거
· 600각 이상의 포세린 타일
· 주방 가구 서라운딩(주방 상부장과 천장이 만나는 곳에 두르는 부분) 없이 시공
600각 이상 타일은 기본 사양보다 비싸고, 주방 가구의 서라운딩을 없애기 위해서는 천장면의 수직 수평이 잘 맞아야 하는데 구축 아파트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목공사 때 천장을 새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돈을 들여야 예쁘게 된다는 뜻입니다.
거실과 방
· 무몰딩(천정과 벽이 만나는 부분의 테두리)은 필수, 문선(방문을 둘러싸고 있는 문틀)은 9미리
· 바닥재는 최소 강마루, 190*1,900mm 이상의 광폭마루
무몰딩은 시공 난이도가 높아 시공 비용이 비쌉니다. 특히, 구축 아파트의 경우 벽면이 균일하지 않아 무몰딩 시공을 하기 위해서는 집 전체의 천정(목공)과 벽면(석고보드)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9미리 문선도 기본 문선보다 비용이 더 비쌉니다. 바닥재의 경우 이 책에서 장판은 아예 다루고 있지도 않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가장 저렴한 강마루도 장판 비용의 2배 이상입니다. 결국, 돈을 많이 들이면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가능합니다.
이 책의 주제가 '저렴하게 인테리어 하기'는 아니지만, 저자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실망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미니멀 인테리어 노하우로 소개한 내용들도 사실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내용인 데다, 인테리어 업체 미팅 몇 번만 해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 다소 아쉬웠습니다. 인테리어는 미니멀하지만, 결코 비용은 미니멀하지 않네요. 생각해 보면 책의 제목처럼 '일생에 인테리어를 한 번' 한다면야 비용이 다소 크더라도 감수하겠지만, 요즘 같은 집값에 누가 원하는 집을 한 번에 덜컥 매매해서 일생에 한 번 인테리어를 할까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습니다.
* 위 내용은 책 '일생에 한 번 내 집을 고친다면(지은이 오아시스, 출판사 터치아트)'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