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미래로 흐르지 않는다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시간은 미래로 흐른다'라는 상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때때로 미래를 아직 발생하지 않은 시간이나 사건으로 보는 불확실성의 횡포에서 우리를 구해주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미래를 수정할 수 있는 '현재'라는 자리에 서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현재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시점인 과거로 돌아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불행한 미래는 지금 막아야 합니다. 훌륭한 미래는 지금 만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들이 그저 제멋대로 흘러가게 방치해 둘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기억력입니다. 그러나 미래를 기억해 내는 데 사용되는 능력은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없는 현재는 껍데기와 같습니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현실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 낸 미래'라는 개념이 바로 비전입니다.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가슴 떨리는 아름다운 미래의 모습'이 지금까지 비전의 정의였다면, 이제부터 이 단어는 '내가 곧 확인하게 될 미래의 대한 아름다운 기억'이 될 것입니다. 구원은 상상력 속에 있고, 생활 속에서 실현됩니다.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 시간의 소유
자신이 누구인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보십시오. 이력서에 써넣은 당신의 학벌과 경력이 당신의 모든 것을 말해 줍니까? 우리가 스스로에 대하여 잘 정리하여 말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위해 10년을 써 왔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얼마를 썼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외에는 써넣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바쁜 사람은 바보입니다. 그는 항상 중요한 일은 나중에 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이 지난 후에 왜 그렇게 바빴는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앞만 보고 죽을 둥 살 둥 뛰다 보면 아이들은 커지고, 늘어난 체중에 귀밑머리가 하얗게 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뛰었건만 돈은 언제나 부족하고 이루어 놓은 것은 없습니다. 왜 그렇게 바빴을까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요?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지 못하면 그 시간은 자신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그 일을 시킨 사람의 소유가 됩니다. 먹고살기 위해 시간을 팔았다면, 그것은 자유를 판 것이며, 아무래도 훌륭한 행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시간의 경영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이것은 욕망과 관계가 있고, 깊은 마음속에서 진정한 욕망을 건져 낼 때 우리는 그것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이것을 위해 24시간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욕망이 그저 꿈으로만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욕망은 초라한 자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나의 욕망을 위해 일관되게 매일매일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그 욕망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언제나 그 욕망이 꿈틀거릴 수 있도록 매일 돌봐 주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사용한 시간만이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살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삶은 시간입니다. 멋진 삶은 매일 그 일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이며, 순간순간 사물의 이치가 터지는 기쁨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완성을 향해 변해 갑니다. '선비는 사흘만 헤어져 있어도 괄목상대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죽은 사람만이 과거로 남아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햇빛과 같이 참으로 눈부신 말입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할 다섯 가지
1) 묘비명 만들기
삶에는 언제나 약간의 흥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 시작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일도 너무 늙은 일도 없습니다. 하루종일 아무도 당신을 찾아오지 않는 곳으로 가십시오. 당신이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시간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종이와 펜을 꺼내 드십시오. 당신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 보십시오. 어렸을 때의 꿈이어도 좋고, 지금의 소망이어도 좋습니다. 그것을 적으면서 어떤 기쁨이 스쳐 가는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적어보십시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가능한 많이 '하고 싶은 것들'의 기다란 목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주일이 지난 다음, 다시 아무도 당신을 방해하지 않은 곳으로 가십시오. 그리고 일주일 전의 목록을 꺼낸 다음, 한 가지 기준에 따라 목록을 분류합니다. 그 유일한 기준은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당장 할 수 있는가?'입니다.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로 분류합니다. 이때 그 일을 같이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날짜를 함께 적으십시오. 이런 작은 일들 덕분에 당신의 일상은 지리한 반복의 궤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으로 축복처럼 새로운 일들이 밀려오고 새로운 감정이 솟아납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목록을 많이 만들어 실천에 옮기십시오.
당신의 목록 속에 아직 풀리지 않는 거대한 욕망들은 '나의 묘비명'으로 분류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묘비명 목록은 미완성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충분히 만족하지는 못했다 해도 여러 개의 묘비명 목록에서 꼭 한 가지만을 골라내십시오. 그리고 다른 것들은 모두 지워버리십시오. 당신은 이제 충분히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욕망'이라는 기준에 의해 한 가지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 작업은 진지하게 이루어질수록 더 좋지만 너무 경직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아직 고쳐 쓸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미완성일지 모르지만 당신의 묘비명에 쓰일 욕망을 선택했고, 그대를 행복하게 해줄 즐거움의 목록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제 이것들을 소중히 보관하십시오.
2) 지능목록 작성하기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 중에서 남보다 뛰어난 것들에 대하여 적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매우 난감해합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내가 무슨 잘하는 것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그동안 당신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자신의 능력과 힘에 대하여 조용히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에게 특별하게 주어진 지능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 '지능 목록'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자라고 부족한 지능의 개발을 위해 힘쓰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탁월한 지능의 개발에 힘을 써야 합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이러한 지능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이룰 수 있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 일들을 해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남이 잘한다고 알아준 것, 그래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기억을 떠올리십시오. 그리고 그 일과 관련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탁월한 지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써서 목록을 만들어보십시오.
3) 욕망과 지능 연결하기
지능 목록을 만들었으면 이제 묘비명 목록을 꺼내 둘 사이를 연결시켜 보십시오. 이러한 연결은 결국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당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기를 기대합니다. 만일 지금까지 이것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다시 앞의 두 과정을 되밟아 가고, 그래도 잘 모르겠거든 이 문제를 가슴에 품은 채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십시오.
4)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쓰기
당신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새로운 계획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직장에 있다면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십시오. 직장에서 주어진 일에 매이지 마십시오. 하는 일의 영향력의 범위를 넓혀 가십시오. 직장 내에 존재하는 고객을 찾아 그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리하십시오. 1년 동안 계약을 맺은 협력 업체처럼 행동하십시오. 당신은 '1인 기업'의 경영인임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그 일을 그만두면, 많은 사람이 당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없게 행동하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항상 기억하십시오.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루 두 시간 이상은 매일 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투자하십시오. 욕망과 재능에 이제 시간을 더하십시오. 이것만큼 확실한 투자는 없습니다. 스스로의 욕망을 희생하고, 하늘이 준 재능을 버리는 것은 비참한 일입니다. 삶은 낭비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생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두 시간은 오직 자기만을 위하여,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사용하십시오. 이 두 시간은 어느 무엇을 위해서도 양보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파는 날 당신은 노예가 됩니다.
5) 숙련하고 기록하기
평범한 사람들은 일상에 매여 삽니다. 일상이란 여러 가지 것들이 얽혀 있는 곳입니다. 아버지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자식이기도 합니다. 또 직장 내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어 가진 하나의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하루에 두 시간 정도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택이 진지한 형태로 남으려면 자신을 위해 쓰는 두 시간을 무엇보다 중요한 제일의 우선순위로 올려놓아야 합니다. 먼저 두 시간을 쓰고, 그 다음에 스물두 시간을 남겨 두었다가 쓰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쉽게 이것을 쓰는 요령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시간대에서 두 시간을 빼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보통 새벽입니다.
공연히 바쁘게 보내지 마십시오. 인생은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멍청하게 써 버린 바쁜 시간이 모든 것을 망쳐 놓습니다. 당신이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낸 순간인지 돌이며 보십시오.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겠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그 대신, 하고 싶은 일도 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어느 날 갑자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평생을 하다 보면 그 일을 아주 잘하게 됩니다.
한번 시작한 일을 계속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기록입니다. 기록함으로써 우리는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인생은 순간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인생은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사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기록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일기여도 좋고 밑줄 친 책의 한 구절이어도 좋습니다. 단상이어도 좋고 편지여도 좋습니다. 순간을 기록하면 하나의 개인적 역사가 됩니다. 기록을 통해 우리는 항상 깨어 있게 됩니다. 기록은 순간을 복원하여 우리에게 되돌려 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지금까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통해 자기자신을 혁명하는 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스스로에게 묻길 원합니다. "당신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 위 내용은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저자 구본형, 출판사 을유문화사)'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