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00여 년의 역사 흐름과 경제 사건들을 통해 다양한 경제요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아 왔는지, 그 속에서 금과 달러는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내용들을 다 리뷰할 수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저자가 달러와 금에 대해 어떤 투자전략을 제안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환율과 금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금리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뉴스에는 왜 항상 나와 전혀 상관없는 환율, 금리, 채권, 국채 같은 내용들만 등장하는 걸까요?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나 알려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각 요인들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면 수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 패턴은 이렇습니다.
환율상승 ↔ 주가하락 or 채권가격 하락 → 채권금리 상승, 시중금리 상승 → 부동산 경기 침체
보통 우리가 말하는 '환율'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입니다. 즉, '환율 상승 = 달러 가치 상승 = 원화 가치 하락'이고, '환율 하락 = 달러 가치 하락 = 원화 가치 상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 달러 가치가 상승할까요? 시중에 달러가 줄어들 때 입니다. 시중에 달러가 줄어드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수출이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무역이 적자가 나거나 흑자 폭이 줄어드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팔아버리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주가는 하락하겠지요. 채권도 똑같습니다. 외국인이 채권을 팔고, 그렇게 받은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서 나가게 되면 한국 채권 가격은 하락합니다. 그리고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계속 채권을 판매하기 위해 기존보다 채권금리는 인상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은 7일 만기 국채금리(7일물 RP)를 기준금리로 정했습니다. 결국 채권금리 상승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사람들은 돈을 빌려서 집을 사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이런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달러투자
저자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달러 강세, 향후 그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자체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한국 원화 가치가 과거 외환위기 당시처럼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 급등을 기대하면서 달러에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지요. 그럼 달러 투자는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황을 대비하는 자산, 그 핵심에 달러가 있습니다. 환율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기에 적립식으로 달러를 조금씩 사 모을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적립식 달러 매수의 기간은 아주아주 길게, 불황이 찾아오는 그 순간까지입니다. 달러는 '궁극의 안전자산'입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달러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고, 달러 실물을 보유할 수 도 있습니다. 또 달러 통장을 개설해서 꾸준히 달러를 쌓을 수도 있습니다. 달러 ETF를 살 때에는 일종의 달러 ETF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컨셉이다 보니 소정의 거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달러 실물을 보유하거나 달러 통장을 통해 달러를 매입하는 경우에는 은행 환전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달러 투자에서 이런 수수료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만큼, 달러를 큰 규모로 투자하려는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금 투자
실물 화폐로서의 금을 살펴보면 실물 화폐의 반대 자산, 즉 종이 화폐의 대표인 달러 가치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달러의 매력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상승했고, 반대로 달러가 각광을 받는 시기에는 금의 가치가 하락하는 일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이런 과거의 특성을 염두에 두면서 향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를 생각해 볼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훨씬 더 크게 증가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빚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빚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초저금리의 장기화를, 그리고 양적완화와 같은 적극적 유동성 공급의 상시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달러의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 종이 화폐의 공급이 향후에도 지금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 금이 갖고 있는 실물 화폐로서의 매력은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 ETF에 투자를 하는 방법, 금 투자 펀드를 사는 방법, 금 실물을 사거나 금 통장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금 ETF나 금 통장이 수월하고, 실물을 보유하고 싶은 분들은 금 실물을 매입하는 방법을, 금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를 추구하고자 하는 분들은 금 펀드를 생각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는 이 책이 쓰였던 시점이 20년 7월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가 친절히 설명한 내용들을 지금의 경제상황과 대조해 보는 작업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 위 내용은 책 '부의 대이동(저자 오건영, 출판사 페이지2북스)'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