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책 <아주 작은 시작의 힘> 리뷰에 이은 행동력 높이기 2탄! 이번에 같이 리뷰할 책은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입니다. 생각하는 자세는 좋지만 지나치게 많이 하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다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한 채 고민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이유'와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을 다양한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소개합니다. 다음은 책에 소개된 45가지 연구결과 중 일부입니다.
생각이 많은 이유
먼저, 애초에 세상은 불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람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안'이라는 기능을 이용해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불안 때문에 새로운 것을 경계하고 우위에 서고자하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즉, 두려워하는 마음도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욕도 모두 '불안'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메커니즘은 구석기시대부터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화살촉을 열심히 깎던 고대인도 만원 전철에 시달리며 출근하는 현대인도 마음의 메커니즘이나 기능은 똑같습니다.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합니다. '불안해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안을 느낄 때는 아래의 내용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탐 보르코백 (Borkovec, T.D)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걱정거리의 79%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16%의 사건은 미리 준비하면 대처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즉, 걱정이 현실이 될 확률은 5%인 것입니다. 이 5%의 확률로 일어나는 일은 사실상 천재지변처럼 사람의 힘으로는 막기 힘든 일입니다. 그 외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적절히 준비해 두면 막상 일이 벌어져도 괜찮은 것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행동하지 않는 이유나 행동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수록 불안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불안할 때는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도 고민을 사라지게 만들 수 없습니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어떡하지?'라고 하기보다 '이런 결과를 만들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적절한 대책과 준비 등을 생각해 봅시다.
두 번째로, 지금의 불안은 1년 후에 기억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19세기 독일의 심리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Ebbinghaus, H.)는 사람의 기억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망각곡선'이라는 이론을 남겼습니다.
■ 에빙하우스(Ebbinghaus, H.)의 망각곡선
사람은 20분 후 기억한 내용의 42%를 망각한다.
1시간 후에는 기억한 내용의 56%를 망각한다.
1일 후에는 기억한 내용의 74%를 망각한다.
7일 후에는 기억한 내용의 77%를 망각한다.
30일 후에는 기억한 내용의 79%를 망각한다.
지금 사로잡혀 있는 기분이나 고민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잊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사소한 고민에 빠져 보내는 시간은 쓸모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일은 잊지 않게 기록해서 남기면 되고 그렇지 않은 일에는 굳이 관심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세 번째,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뇌가 불안을 불러온다는 걸 기억하십시오.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의 심리학자인 매튜 킬링스워스(Killingsworth M. A)와 다니엘 길버트(Gilbert, D.T)가 13개국 18~88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실험자의 46.9%는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행동과 상관없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과 관련 없는 생각을 할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덜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즉, 눈앞의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는 행복을 느끼기 어렵고 집중할 때는 행복을 느끼기 쉽다는 것입니다.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일상에서 눈앞에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회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키워드는 '열심히'입니다. 뇌 구조에서 보면 의욕의 스위치는 '그래, 해보자!'는 생각만으로 켜지지 않습니다. 일단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을 하면 의욕의 스위치는 자동으로 켜집니다. 이 스위치가 켜지면 일을 하는 동안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생각만 하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의욕과 집중력이 생기지 않는 게 현대 뇌 과학에서 밝혀진 의욕의 메커니즘입니다. 일에 집중하려면 '하기 싫다'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가능한 한 빨리 일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 사이클을 앞당길수록 생각하는 것을 막아 행복감을 높여줍니다.
생각이 많을 때 대처법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기억해 둔다면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정보가 많다고 선택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대(Radboud University Nijmegen)의 심리학자인 압 데이크스테르하위스(Dijksterhuis, A) 연구진은 중고차를 이용해 두 가지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A그룹은 차를 고를 시간을 충분히 주고, B그룹은 시간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차를 고를 때 필요한 정보의 양을 늘리자, A그룹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를 고른 사람은 25% 미만인데 반해, B그룹은 60%가 좋은 스펙의 자동차를 골랐습니다. 단시간에 결정해야 하는 그룹은 생각할 시간이 짧은 만큼 주어진 정보에 우선순위를 정해 합리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거나 정보가 많을수록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생각하는 힘은 무의식일 때 발휘되기도 합니다.
2) '할지 말지'는 동전 던지기로 정해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시카고대(The University of Chicago)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Levitt, S.D)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결단을 내려야 할까?'라는 주제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1년 동안 4,000명의 고민을 수집했는데, 놀랍게도 이들의 63%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동전 던지기 결과를 떠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행동을 한 사람은 6개월 후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입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는 어떻게 결정할지가 아니라 '결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결정하든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든 일단 결정할 마음을 먹는 것이 결국 인생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것입니다.
이제 생각을 멈추고 행동할 용기가 조금 생기셨나요? 이제 내 방의 방문을 박차고 나가 움직여봅시다. Kick door!
* 위 내용은 책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저자 훗타 슈고, 옮긴이 윤지나, 출판사 서사원)'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