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지 않는 투자
보통 투자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버는 게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이니까요. 그런데 잃지 않는 투자, 손실 최소화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뇨. 다음 질문에 답을 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Q1. 어떤 주식이 이번 달 50% 상승하고 다음 달 50% 하락했다면 총 수익은 얼마일까요?
A. 혹시 '이번 달에 50% 벌고 다음 달에 50% 깨지면 총수익은 0이겠네!'라고 생각했다면 아쉽게도 틀렸습니다. 정답은 -25%입니다. 당황스러운 결과죠. 하지만 계산해 보겠습니다. 1만 원짜리 주식을 사서 이번 달 50%의 수익을 내면 주가는 1만 5000원으로 상승합니다. 그리고 다음 달 50%를 잃으면 그 주식이 7,500원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총 25% 손실이 발생합니다.
Q2. 어떤 주식이 이번 달에는 50% 상승하고 다음 달 50% 상승했다면 총 수익은 얼마일까요?
A. '50% 수익에 또 50% 수익이 발생하면 총수익은 100%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번에도 틀렸습니다. 정답은 125%입니다. 1만 원이었던 주식이 50% 상승해 1만 5000원이 되고 거기서 또 50% 상승하면 2만 2,500원이기 때문입니다.
Q3. 어떤 주식이 이번 달 50% 하락하고 다음달 또 50% 하락했다면 총수익은 얼마일까요?
A. '이번에는 맞을거야! 50% 깨지고 또 50% 깨지면 100% 손실!'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도 틀렸습니다. 정답은 -75%입니다. 1만 원이었던 주식이 한 달 후에는 5,000원이 되고 거기서 또 50% 하락하면 2,500원이 됩니다.
투자 자산의 가격은 복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의 움직임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주가의 복리 속성 때문에 발생하는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최종 수익은 단순한 상승률의 합계보다 훨씬 높아집니다(Q2).
-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면 최종 수익은 단순한 하락의 합보다는 손실률이 적습니다(Q3).
- 그런데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면 최종 수익은 단순한 상승, 하락률의 합계보다 낮습니다(Q1).
투자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변동성입니다.
Q4. 4명의 투자자가 있습니다.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과 가장 많이 잃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철수가 보유한 주식은 10% 상승했다가 10% 하락했습니다.
영희가 보유한 주식은 20% 상승했다가 20% 하락했습니다.
개똥이가 보유한 주식은 50% 상승했다가 50% 하락했습니다.
소똥이가 보유한 주식은 150% 상승했다가 75% 하락했습니다.
A. 가장 많이 번 사람은 철수, 가장 많이 잃은 사람은 소똥이
철수 : 1.1x0.9=0.99, 1% 손실
영희 : 1.2x0.8=0.96, 4% 손실
개똥 : 1.5x0.5=0.75, 25% 손실
소똥 : 2.5x0.25=0.625, 37.5% 손실
4명 다 돈을 잃었는데, 놀랍게도 그나마 변동성이 가장 적었던 철수의 손실이 가장 적었고 당연히 돈을 벌었을 줄 알았던 소똥이의 손실이 가장 컸습니다. Q4의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 변동성이 높을수록 손실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소똥이 처럼 한 때 크게 벌어도 변동성을 제어하지 못하면 최종 투자 결과가 매우 나빠집니다.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3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손실이 커지면 본전 만회가 불가능합니다.)
2.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낮춰야 합니다. (화끈하게 먹고 화끈하게 깨지는 것이 스릴은 있으나 조금 먹고 조금 깨지는 투자가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3. 원칙 1, 원칙 2를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자산배분전략 3가지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은 딱 세 가지입니다. 바로 자산배분과 마켓 타이밍, 종목선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산배분은 정적자산배분(Static Asset Allocation)으로, 말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주식, 채권, 실물자산 등 자산군에 적절히 배분해서 상당히 오래 보유하는 행위입니다. 저자는 재테크 초보자에게 가장 아래의 세 가지 전략을 추천합니다.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
◆ 레벨 : 초급
◆ 기대 연복리수익률 : 8% 정도
◆ 포함자산 : 4개 ETF
◆ 매수전략
◆ 매도전략 : 연 1회 리밸런싱
미국주식(SPY) 미국 장기국채(TLT) 금(GLD) 미국 초단기채권(BIL) 25% 25% 25% 25%
◆ 영구 포트폴리오의 주요 지표 (1970.1~2021.8)
*MDD(Maximum Drawdown) : 최대 손실폭
포트폴리오 초기자산
(달러)최종자산
(달러)연복리
수익률(%)표준편차(%) 수익 난 월(%) MDD*(%) 영구
포트폴리오10,000 762,322 8.8 7.2 65.0 -12.7
사계절 포트폴리오(All-season Portfolio)
◆ 레벨 : 초급
◆ 기대 연복리수익률 : 8~10% 정도
◆ 포함자산 : 5개 ETF
◆ 매수전략
◆ 매도전략 : 연 1회 리밸런싱
미국주식(SPY) 미국 중기국채(IEF) 미국 장기국채(TLT) 금(GLD) 원자재(DBC) 30% 15% 40% 7.5% 7.5%
◆ 영구 포트폴리오의 주요 지표 (1970.1~2021.8)
포트폴리오 초기자산
(달러)최종자산
(달러)연복리
수익률(%)표준편차(%) 수익 난 월(%) MDD(%) 사계절
포트폴리오10,000 1,147,274 9.6 7.9 66.9 -13.1
올웨더 포트폴리오(All-Weather Portfolio)
◆ 레벨 : 중급
◆ 기대 연복리수익률 : 8~10% 정도
◆ 포함자산 : 9개 ETF
◆ 매수전략
◆ 매도전략 : 연 1회 리밸런싱
미국주식
(SPY)미국 외
선진국주식(EFA)신흥국
주식
(EEM)원자재
(DBC)금(GLD) 미국
제로쿠폰 장기국채
(EDV)물가연동채(만기 15년 이상)
(LTPZ)미국
회사채
(LQD)신흥국
채권
(EMLC)12% 12% 12% 7% 7% 18% 18% 7% 7%
◆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주요 지표 (1926~2019)
*1970년 이전 데이터는 신뢰성이 조금 떨어지고, 일부 자산군의 수익률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1971년 금본위제 폐기 전에는 금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적었다는 점, 또 1926년 경제대공황도 포함되어 있음을 고려해야 함
포트폴리오 연복리 수익률(%) 표준편차(%) 수익 난 해(%) MDD(%) 올웨더
포트폴리오9.24% 12.15% 79.8% *40~50 추정
자산배분 전략은 주식 말고 다른 자산군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미친 듯 상승할 때는 시장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하수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이런저런 주식을 사서 몇 배를 벌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배가 아픕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견디지 못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포기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저자는 이런 '상대적 박탈감'을 조심할 것을 당부합니다.
* 위 내용은 책 '거인의 포트폴리오(저자 강환국, 출판사 페이지 2 북스)'에서 발췌, 요약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